필리핀 두테르테 "중국과 남중국해 자원 공동탐사 모색 중"

입력 2017-07-25 09:29
필리핀 두테르테 "중국과 남중국해 자원 공동탐사 모색 중"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베트남이 중국의 군사 위협 때문에 남중국해 자원탐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필리핀이 중국과 분쟁해역 공동탐사를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필리핀 GMA뉴스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남중국해 석유 탐사를 위해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합작투자 형태로 공동탐사를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논의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국과 필리핀 간에 물밑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중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은 7분 만에 마닐라에 도달하는 미사일을 갖고 있다"며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과 대적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필리핀의 독자적인 석유 시추 강행 때 전쟁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공동탐사 의지를 밝힌 것은 베트남이 남중국해 자원탐사에 나섰다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에 있는 베트남 군사기지를 공격하겠다는 중국의 위협을 받고 한 달여 만에 중단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직후다.

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필리핀 방문을 하루 앞두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해 양국 간에 남중국해 자원 공동 개발을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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