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화재 2만5천여건…10건 중 6건 '부주의' 탓

입력 2017-07-25 12:00
상반기 화재 2만5천여건…10건 중 6건 '부주의' 탓

안전처 화재통계분석…"봄 건조한 날씨로 야외 화재·들불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올해 상반기 화재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2만5천183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0% 가량은 부주의가 원인으로 조사됐다.

25일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가 발표한 '2017년 상반기 화재통계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161명, 부상자는 91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사망자는 5.3% 감소하고, 부상자는 3.9% 증가한 수치다.

또 재산 피해는 31.2% 증가한 2천724억원으로 나타났다.

화재 발생 건수가 2.5% 늘어난 이유는 봄철 건조한 날씨로 야외 화재(689건), 들불(431건)이 작년보다 더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안전처는 분석했다.

또 부상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14명이 다친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를 비롯해 여수 승합차 화재(8명), 전북 빌라 화재(6명) 등 여럿이 다친 화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올해 상반기 화재를 원인별로 살펴봤더니 59.3%에 해당하는 1만4천945건이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전기적 요인 4천244건(16.9%), 원인 미상 2천326건(9.2%), 기계적 요인 2천281건(9.1%) 등 순이었다.

이중 부주의는 다시 담배꽁초 30.9%, 쓰레기 소각 18.3%, 불씨·불꽃화원 방치 13.8%, 음식물 조리 11.4% 등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는 야외 40.7%, 주거시설 15.8%, 임야 12.1%에서 각각 일어났다.

장소별로 보면, 주거시설이 5천862건으로 23.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야외·도로 5천754건(22.8%), 산업시설 3천142건(12.5%), 임야 2천739건(10.9%), 자동차 2천491건(9.9%), 생활서비스 2천133건(8.5%) 등이 뒤따랐다.

주거시설은 단독주택이 57.5%로 가장 많았고, 공동주택 38.7%·기타 주택 3.8%였다.

화재를 시간대별로 따져보면 오후 1∼3시가 3천943건(15.7%)으로 가장 많았다. 오후 3∼5시가 3천426건으로 13.6%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주거시설에서 94명이 나와 전체 사망자의 58.4%였다. 비주거 51명(19.9%), 임야 17건(10.6%) 등이 뒤따랐다.

주거시설에서 사망한 피해자는 70세 이상이 34.2%, 50대 21.7%, 60대 16.1% 등으로 각각 나타나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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