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산사태, 기록적인 폭우·취약한 지질구조 탓"

입력 2017-07-25 09:25
"청주 산사태, 기록적인 폭우·취약한 지질구조 탓"

산림청, 산사태 원인조사단 현장 조사 결과 발표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지난 14∼16일 발생한 청주시 일대 산사태는 시간당 9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에 얇은 토층 등 취약한 지질구조가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청 산사태 예방지원본부는 최근 충청지역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와 관련해 인명 피해가 난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과 미원면 일대에 대한 산사태 발생 원인조사를 벌인 뒤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2명의 사망사고를 낸 이들 지역의 산사태 피해 규모는 낭성면 0.03ha, 미원면 0.01ha로 파악됐다.

피해 규모는 육안조사에 따른 것으로, 추후 드론 촬영 결과를 반영해 정확한 규모를 산출할 예정이다.



가장 큰 원인은 알려진 대로 지난 16일 내린 시간당 최고 강우량 91.8mm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로 조사됐다.

낭성면의 경우 최대 강우량이 시간당 91.8㎜에 290.2㎜의 비가 내렸다.

지형·지질적으로 보면 8부 능선 부의 산사태 발생원 부분에 물골이 형성되는 집수지형 탓에 비탈면이 무너져내리면서 흙더미와 돌이 물과 함께 세차게 떠내려가는 '토석류'가 발생했다.

미원면에도 시간당 최대 91.8㎜, 260.5㎜의 비가 내렸다.

상부에 오목한 형태의 집수지형이 있었고, 얇은 토층과 바위 조각이 다수 존재하는 등 지질구조가 집중호우에 취약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정성 검토 등 면밀한 분석을 통해 발생 원인에 따른 맞춤형 복구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산사태 원인조사단은 산사태 발생 시작점과 피해 유형,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7일 무인기(드론)를 활용한 1차 현황조사를 벌였다. 20일에는 해당 지역 기상·지형·지질·임상 등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는 한려대 류지협 교수를 주축으로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학계, 산림조합중앙회 산림공학연구소, 사방협회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산사태 예방지원본부는 항공기상장비나 무인기 촬영으로 충청지역 산사태 피해 현황조사를 추가로 벌이고, 조속한 시일 내에 복구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용권 산림청 산사태방지과장은 "최근 기상이변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발하고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산림청은 올 여름 잦은 집중호우로부터 소중한 생명과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산사태 예방·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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