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카타르인 성지순례 가능…카타르항공은 불허"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올해 9월 1일 예정된 정기 메카 성지순례(하지)에 참가하기 위해서라면 단교한 카타르 국적자의 입국을 허용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이날 낸 성명에서 "카타르 국적자나 카타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하지 비자를 발급받았다면 메카와 메디나로 성지순례를 올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카타르 국영 카타르항공은 성지순례객을 실었다고 하더라도 운항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항공을 제외하면 도하 국제공항에서 출발하거나 이를 경유해 사우디에 입국하는 항공편은 사전 신고 뒤 사우디 제다와 메디나 공항으로 운항할 수 있다.
이는 하지뿐 아니라 수시 순례(움라)도 마찬가지다.
1주일 남짓한 기간에 매년 200만 명(사우디 내 50만 명 포함)이 모이는 하지는 이슬람의 성스러운 의식인 동시에 항공·여행 업계로선 최대 성수기다.
중동 2위 항공사인 카타르항공 역시 단교 전에는 전 세계에서 메카로 향하는 성지순례객 덕분에 하지를 전후해 특수를 누렸지만 단교의 여파로 사우디 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올해는 큰 손해를 보게 됐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는 지난달 5일 단교를 선언하면서 카타르항공의 자국 노선 운항을 금지했고 영공 통과도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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