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영석유사 사장 "단교 이후 더 강해져…오히려 고맙다"
액화천연가스 수출에 자신감 드러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의 사드 셰리다 알카비 사장은 23일(현지시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수출이 단교 위기에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알카비 사장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단교·봉쇄 조치 이후 카타르는 더 강해졌다"며 "그런 면에서 오히려 단교를 선언한 4개 국가(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이집트)가 고마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타르는 일본, 한국, 태국, 파키스탄, 쿠웨이트, 스페인, 프랑스, 영국, 독일, 터키 등 우리의 LNG를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수출한다"면서 "모두 (단교 사태 이후) LNG 공급을 걱정하지만 단교 국가들이 우리의 국제 거래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수출량의 30%를 차지한다. 카타르는 천연가스 확인 매장량이 세계 최대인 걸프 해역의 해상 가스전(노스 돔)을 이란(사우스 파르스)과 공유한다.
또 "단교 국가들은 장기적으로 우리보다 더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카타르는 변함없이 천연가스 사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카비 사장은 이번 단교 사태를 주도한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LNG 수출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타르는 364㎞짜리 '돌핀 가스관'을 이용해 하루 5천700만㎥의 LNG를 UAE(90%)와 오만(10%)으로 수출하고 있다.
UAE는 원유가 풍부한 산유 부국이지만 발전과 담수화에 LNG를 사용한다. UAE의 가스 발전소는 전체 발전량의 40%를 차지한다.
알카비 사장은 "우리가 UAE에 대한 LNG 공급을 끊으면 UAE 국민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고 설명했다.
QP는 이달 초 "2022∼2024년까지 현재 연간 7천700만t인 천연가스 생산량을 1억t으로 약 30% 증산하겠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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