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우람 끝내기 폭투…두산, 한화 꺾고 4연승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뚝심의 두산 베어스가 9회말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하며 한화 이글스와의 잠실 3연전을 싹쓸이했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5-7로 끌려가던 9회 적시타 2방으로 7-7 동점을 만든 뒤 2사 만루 닉 에반스 타석에서 나온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의 끝내기 폭투로 결승점을 뽑아 8-7로 이겼다.
두산은 4연승 콧노래를 부른 데 반해 한화는 후반기 시작과 더불어 6연패에 빠졌다.
한화 구원 투수진이 두산의 방망이를 견뎌내지 못했다.
6이닝을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강판하자마자 한화에 위기가 찾아왔다.
두산은 1-4로 뒤진 7회 말 한화의 바뀐 투수 윤규진을 상대로 추격을 개시했다.
선두 에반스의 내야 안타, 2사 후 류지혁의 우전 안타로 이어간 2사 1, 2루에서 윤규진의 폭투로 2, 3루 찬스를 맞았다.
최주환이 우전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이고 한화의 중계 플레이를 틈타 2루에 안착했다.
정진호가 한화의 세 번째 투수 권혁에게서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4-4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에 8회 3점을 내준 두산은 4-7이던 8회 말 주포 김재환의 중월 솔로포로 다시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9회 선두 박세혁이 한화 2루수 정근우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정우람의 폭투로 2루에 간 박세혁은 류지혁의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 때 홈으로 내달렸다.
최주환의 몸에 맞은 볼로 이어간 무사 1, 2루에서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정진호가 전화위복의 중전 적시타를 쳐 7-7 동점을 이뤘다.
박건우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에 몰린 정우람은 김재환을 고의 4구로 거른 뒤 오재일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에반스 타석 때 포수 미트를 훨씬 벗어나는 폭투를 던져 결승점을 주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정우람은 이날 역대 10번째이자 최연소(32세 1개월 22일)로 700경기 출장의 위업을 달성했으나 끝내기 폭투로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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