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지침 강행' 이기권 고용부 장관, 내일 이임식
3년간 '최장수 노동장관'…"반노동에 앞장선 인물"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박근혜 정부 시절 '양대지침' 처리 강행으로 노동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던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임기 3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고용노동부는 24일 오후 4시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이 장관의 이임식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 장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취임한 뒤 지난해 1월 양대지침 처리를 강행하면서 노동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결국, 이 여파로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원회에서 탈퇴하면서 노사정 대화는 전면 중단됐다.
양대지침은 저성과자 해고를 가능하게 하는 '일반해고'를 허용하고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박근혜 정부 '노동개혁'의 골자로 꼽힌다.
그는 새 정부 들어서도 박근혜 정부 시절에 임명된 장관으로는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임기 3년을 채워 역대 최장수 노동장관 재임 기록을 세웠다.
이 장관은 그러나 타 부처 장관들이 모두 임명돼 본인이 굳이 국무회의 정족수를 채울 필요가 없어진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이날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에 물러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노총 강훈중 교육선전본부장은 이 장관에 대해 "반노동 정책 실현에 앞장선 인물로 노동자에게 너무나 큰 고통을 안겨줬다"며 "새 장관은 양대지침과 단협시정지침을 폐기해 그가 남긴 반노동 적폐부터 청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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