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어려우면…" 中박물관, 갑골문자 해독에 1천600만원

입력 2017-07-23 18:11
"얼마나 어려우면…" 中박물관, 갑골문자 해독에 1천600만원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의 한 박물관이 갑골문자를 해독하면 1천600만원을 포상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河南)성 안양(安陽)시 소재 중국문자박물관은 최근 웹사이트에서 3천여 년 전 상(商)왕조 시대 뼈와 조개껍데기에 새겨진 난해한 문자를 해독하는 사람에게 포상금 10만 위안(약 1천655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은 논란이 되는 문자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제안해 전문가 위원회의 검증을 통과하면 5만 위안을 지급한다고 제안했다.

박물관은 최근 갑골문자 해독 절차가 정체돼 작년 10월 포상을 제안하기 시작했다면서 갑골문자 해석을 위해 전통적 방식과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를 활용하라고 제안했다.

중국 학자들은 '신탁 뼈'로 알려진 소 견갑골과 거북 등껍질에 새겨진 약 5천 자의 갑골문자 중 약 3천 자를 해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저우(鄭州)대 류펑화 신탁 뼈 전문가는 성도상보(成都商報)에 해독되지 않은 문자 대부분이 인명과 지명이라며 "오랜 기간 많은 장소의 지명이 바뀌었기 때문에 확인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류 전문가는 많은 신탁 뼈 학자들이 경제적 이유로 연구의 초점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톈진(天津) 난카이(南開)대학의 주옌민 역사학 교수는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에 "명사나 동사를 해석할 수 있으면 신탁 뼈의 많은 글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고대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갑골문자는 중국 골동품 전문가인 왕이룽이 1899년 용골로 불린 동물 뼈에서 발견하면서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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