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보답 "팬들 하나만 보고 뛰었다"
23일 폴란드전 17득점 포효…"사명감 가지고 우승하겠다"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연경(29·중국 상하이)이 국내 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강력한 스파이크로 보답했다.
김연경은 2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제2그룹 H조 조별리그 3차전 폴란드와 경기에서 양 팀 합해 최고인 17점을 올렸다.
한국은 세트 스코어 3-0(25-23 25-20 25-23)으로 승리하며 1위로 2그룹 결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22일 콜롬비아전에서 승리해 일찌감치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23일 폴란드전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불가리아, 폴란드를 거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부담스러운 일정을 소화한 상황, 김연경은 지쳤다.
하지만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 앞에서 벤치에 앉아있고 싶지 않았다.
경기 뒤 김연경은 "사실 쉬어도 되는 경기였다. 하지만 팬들만 보고 뛰었다"며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2009년 일본에 진출했고, 터키를 거쳐 최근 중국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한국이 낳은 세계 최고 공격수의 모습에 팬들은 환호했고, 수원에서 열린 그랑프리 3주차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은 김연경에 열광했다.
김연경은 "2014년 그랑프리나 인천아시안게임 때보다 더 많은 팬이 응원해주셨다. 국외 리그에서 뛰다 보니 한국에서 펼치는 국제대회가 내겐 더 중요하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코트 위에 서면 가슴이 벅차다. 좋은 에너지를 받고 떠난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기분 좋게 한국에서의 3주차 경기를 마감한 김연경은 체코로 떠나 결선에 돌입한다.
김연경은 "1, 2주차 때보다 3주차에 우리 팀 경기력이 더 좋았다"며 "결선이 가장 중요하다. 사명감을 가지고 뛰어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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