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주춤' 정유업계, 3분기 실적은 '맑음' 예상

입력 2017-07-24 06:10
수정 2017-07-24 07:21
2분기 '주춤' 정유업계, 3분기 실적은 '맑음'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정유업계 실적이 2분기에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분기에는 상당히 개선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정유업계의 2분기 실적은 국제유가 하락,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은 '원유 가격과 원유를 정제해 생산한 석유 제품 판매 가격 간 차이'를 말하며 정유업계 실적의 가늠자다.

최근 한 달 새 나온 증권사 보고서들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10조4천930억원, 영업이익 5천295억원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2천억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고, KB증권은 GS칼텍스의 2분기 영업이익을 3천636억원으로 내다봤다.

현대오일뱅크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천480억원(한국투자증권)으로 예상됐다.

이는 1조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 등 1분기 각 정유사의 실적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정제마진은 4월 6.7달러, 5월 6.0달러, 6월 6.5달러/배럴로 1분기에 약세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에는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유가가 안정되는 등 정유사에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6월 이후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있다"며 "7월 정제마진은 평균 7달러/배럴로 연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유가도 배럴당 45~50달러로 안정적인 가격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유가가 안정돼야 정제마진을 높게 구축할 수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원유 가격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 이하 박스권에서 머물 것으로 보이며 의미 있는 상승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3분기는 휘발유, 등·경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성수기인데다 유럽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산업용 연료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잔치를 벌였던 정유업계가 2분기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겠지만 하반기에는 여러 호재 덕분에 다시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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