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이-팔 충돌…유엔 안보리 24일 긴급회의 개최(종합)
EU도 성명 발표해 협력 촉구…유혈충돌로 7∼8명 사망·수백명 부상
(유엔본부 서울 =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김수진 기자 = 21∼22일(현지시간) 이틀간 예루살렘 성지 템플마운트(아랍명 하람 알샤리프)를 비롯한 동예루살렘 곳곳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충돌이 격화하자 국제사회가 진정에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오는 24일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스웨덴과 프랑스, 이집트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충돌의 긴장완화 논의를 위한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유럽연합(EU)도 성명을 발표해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모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요르단은 템플마운트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성지 출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면서 격화한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은 유혈충돌과 보복살인으로 이어져 최소 7∼8명이 숨지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저녁 라말라 북쪽 네베 추프 지역의 이스라엘 정착지 가정에 팔레스타인 19세 남성이 침입, 일가족 3명을 살해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 남성이 페이스북에서 예루살렘 성지에 대해 언급하며 순교하겠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다음날 서안지구에 있는 이 남성의 집을 불도저로 봉쇄하고 철거를 준비했다. 또한 인근 마을을 수색해 그의 남자 형제를 체포했다.
이슬람교도의 금요 합동 예배일이던 이날 오후 동예루살렘 올드시티(구시가지) 템플마운트 사자문 주변을 포함한 동예루살렘 곳곳에서는 이스라엘 병력이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충돌했다.
이 충돌로 10대 청소년 등 팔레스타인인 3명이 숨졌고 이튿날에도 사망자가 잇따랐다.
AFP통신은 17세 오데이 나와자가 22일 동예루살렘 알-에이자리야에서 이스라엘 병력의 실탄을 맞고 숨졌으며, 또다른 18세 청년이 화염병이 터져 바람에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22일 팔레스타인 측 추가 사망자가 1명이라고 전했다.
부상자도 수백명에 달했다. 적신월사는 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서 450명이 다쳤으며 이중 약 170명이 실탄이나 고무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