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던캘리포니아대 '마약파티' 의혹 前의대학장 해임

입력 2017-07-22 13:04
美 서던캘리포니아대 '마약파티' 의혹 前의대학장 해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는 21일(현지시간) 매춘부, 범죄 전력자 등과 함께 호텔·캠퍼스 등지에서 '마약파티'를 벌인 의혹을 받는 전 의대 학장 카르멘 풀리아피토(66) 박사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USC 마이클 퀵 교무처장은 서한에서 학교 측이 풀리아피토 박사의 모든 학내 지위를 박탈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작업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풀리아피토 박사는 앞으로 USC와 관련된 어떤 업무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된다.

하버드의대 출신의 안과 전문의이자 탁월한 안과 수술 실력으로 명성을 쌓은 풀리아피토 박사는 USC에서 연간 1억 달러 넘는 연구비를 유치하는 등 학교 재정 확보에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풀리아피토 박사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지난 18일 'USC 의대학장의 이중생활'이라는 탐사 보도를 통해 그가 켁(Keck) 의과대학 학장으로 재직하면서 마약에 중독돼 호텔에서 매춘부 등과 마약파티를 즐겼으며, 심지어 학내 캠퍼스에서도 마약을 복용했다고 폭로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LA타임스는 풀리아피토 박사와 마약을 함께 복용한 여성인 새러 워런(22) 등 관련자 인터뷰를 게재하고 증거 사진과 비디오도 확보했다고 폭로했다.

이 신문은 유능한 의사이자 대학 보직교수였던 그가 밤에는 로스앤젤레스(LA) 북쪽 패서디나의 한 호텔에서 매춘부를 불러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등을 복용하며 마약파티를 하고 차량과 심지어 학교 사무실에서도 마약을 투약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확보한 영상에는 풀리아피토 박사가 입 속에 주황색 알약을 넣고는 "무도회에 가기 직전에 엑스터시를 먹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LA타임스는 보도했다.

또 풀리아피토 박사와 함께 마약을 복용하며 연인 관계로까지 발전했다는 워런은 호텔에서 마약을 과다복용해 병원에 실려간 적도 있다고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증언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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