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자녀' 폐기 이후 신생아 2천500만명…"절반이 둘째아이"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에서 한자녀 정책의 철폐 이후 1년 5개월 사이 태어난 신생아 2천500만명 가운데 절반이 둘째 아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국 위생계획생육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한해 중국 전역의 병원에서 분만한 신생아는 전년보다 11.5% 늘어난 1천846만명으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들중 둘째 이상 자녀인 경우가 45.0%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합계 출산율(한 여성이 가임기간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은 1.7명으로 올라갔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의 합계 출산율은 1.5∼1.6 사이를 오갔다.
올들어 1∼5월 동안에도 중국에서는 모두 740만7천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7.8% 늘어난 수치다. 둘째 이상 아이의 비중도 57.7%로 전년 동기보다 8.5% 포인트 증가했다.
중국이 저출산에 따른 인구 문제를 한자녀 정책 철폐 하나로 비교적 손쉽게 해결한 셈이다. 중국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36년간 이어져 온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지난해 1월부터 두자녀 정책을 전국적으로 시행했다.
왕페이안(王培安) 계획생육위 부주임은 전날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에서 열린 중국인구학회 연차총회에서 두자녀 정책 실행으로 가임여성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1년여 사이 출생인구가 뚜렷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계획생육위는 제13차 5개년 계획(13·5 규획, 2016∼2020년) 기간 출생인구가 연간 1천700만∼1천900만명에 이르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왕 부주임은 "인구대국인 중국의 인구증가 추세가 당분간 심도있는 전환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030년 중국의 인구는 정점에 이르러 14억5천명에 이르고 2050년에는 14억명 수준으로, 21세기 말에는 11억명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중국에서도 만혼 추세로 인해 고령의 위험 임산부 비중이 높아졌지만 지난해 임산부 사망률은 10만명당 19.9명으로 줄어들었다. 영아 사망률, 5세 이하 유아 사망률도 각각 0.75%, 1.02%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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