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파키스탄 군사대금 잔여분 지급 안해"
"지원금 모두 받을 만큼 하카니 네트워크에 충분한 행동없어"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테러 활동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파키스탄에 지급할 2016회계연도 군사대금 잔여분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애덤 스텀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임스 매티스 장관은 파키스탄이 2016회계연도 연합군지원금을 모두 받을 만큼 '하카니 네트워크'에 충분한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인증할 수 없다고 미 의회 군사위원회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미지급 잔여분은 5천만 달러(한화 약 600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작년에도 2015회계연도 군사대금 지급분 가운데 3억 달러를 파키스탄 정부에 주지 않았다.
스텀프 대변인은 "이번 결정이 파키스탄군이 몇 년 동안 해온 희생의 중요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파키스탄은 여전히 2017회계연도에 대한 인증 결정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카니 네트워크에 행동을 취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결정으로 현재 진행 중인 백악관의 남아시아 전략 리뷰의 결론을 예단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과 연계된 하카니 네트워크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걸친 넓은 지역을 활동 무대로 삼고 있으며, 파키스탄 군부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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