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동계올림픽 참가한 한국 선수단 사진들 공개
1948년 첫 출전 스위스 대회 등 선수단 모습 '생생'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00일을 앞두고 과거 한국 대표팀의 동계올림픽 참가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공개됐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1948년 스위스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고(故) 이효창 선수와 1956년 이탈리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조윤식 선수 관련 기록물 등을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이효창 선수의 가족이 기증한 기록물에는 1945년 광복 이후 어려운 여건 속에도 첫 동계올림픽에 나갔던 선수단의 모습이 생생히 담겼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선수단을 이화장에 초대해 격려하는 모습, 선수단이 출국 비행기 탑승 전 함께 촬영한 장면, 태극기와 '코레(COREE)'라는 푯말을 든 한국 선수단의 입장 모습 등이 들어있다.
또, 대표팀 입장 사진과 함께 '백의민족 대망의 태극기 입장, 아∼삼천리강산, 무궁화동산, 해외에서 민족정신 폭발의 날…(중략)…당당히 행진하였다'고 적은 최용진 선수단 감독의 기록물도 볼 수 있다.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는 총 28개국이 참가했다. 한국은 이한호 단장을 비롯해 이효창, 문동성, 이종국 선수 등이 출전했다.
당시 이효창 선수가 배탈이 나고, 문동성 선수가 부상해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노르웨이 단장으로부터 같은 해 오슬로에서 열린 빙상대회 초청을 받았다.
이효창 선수는 노르웨이 빙상선수권대회 1천500m 경기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효창 선수 기록물을 기록원에 기증한 부인 하상남(96·본명 하연남)씨는 해방 이후 영화배우로 활동한 원로 영화인이다. 그는 본인이 출연한 '자유만세(1946)' 등 관련 사진 기록물 등도 함께 내놨다.
1956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조윤식 선수의 기록물은 한국전쟁 후 어려운 상황에도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단의 애환을 엿볼 수 있다.
이탈리아 대회에 참가했던 조윤식 선수 등 4명은 육군빙상부 소속으로, 대회 참가를 앞두고 당시 김용우 국방장관에게 신고를 하던 모습이 담겼다.
이 밖에도 노르웨이 전지훈련 중 휴식하는 모습, 현지 도착한 선수단 표정, 다른 나라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1953년 핀란드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일본 동경을 경유하며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인 영친왕과 함께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조윤식 선수는 기록원에 야구심판이었던 부친과 피겨선수로 활동한 여동생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기증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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