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3 농구 프로리그 첫 발걸음… 강한 비트와 농구의 만남

입력 2017-07-21 19:51
3대3 농구 프로리그 첫 발걸음… 강한 비트와 농구의 만남

내년 5월 프로출범 목표로 시범경기 개최

거친 몸싸움, 가슴 울리는 비트…길거리 농구 매력 발산





(하남=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3대3 농구 프로리그의 첫 발걸음이 시작됐다.

사단법인 한국 3대3 농구연맹(회장 김도균)은 21일 하남 스타필드 스포츠몬스터에서 '더 비기닝 오브 코리아 3대3 대회'를 개최했다.

연맹은 내년 5월 3대3 농구 프로리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번 대회는 시범경기 성격으로 개최됐다.

경기는 비교적 박진감 있었다. 반코트만 활용해 선수들의 몸싸움이 자주 일어났고, 공간이 넓다 보니 개인기를 펼칠 기회가 많이 만들어졌다.

경기 시간이 10분밖에 되지 않아 흐름도 매우 빨랐다.

분위기도 흥겨웠다. 경기 내내 젊은 감각의 음악이 울려 퍼져 선수들과 관중의 흥을 돋웠다. 관중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날 경기에 참여한 전 프로농구 선수 이승준(39)은 "3대3 농구는 관중과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라면서 "3대3 농구가 활성화하면 많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대3 농구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당장 내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열리는데, 국내에선 정식 3대3 농구 프로리그를 꾸리려는 움직임이 생겼다.

최근 사단법인 한국 3대3 농구연맹이 발족했고, 지난달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3대3 월드컵 2017엔 이승준, 최고봉 등이 중심이 된 대표팀이 참가했다.

김도균 한국 3대3 농구연맹 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3대3 농구의 가능성을 봤다"면서 "차근차근 준비하면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선 프로농구 선수 출신 배우 박광재(37)가 이 이끄는 '케이윌'이 우승했다.

케이윌은 1라운드에서 이승준을 앞세운 '팀 강남'을 21-19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18세 이하 대표팀(U-18)을 21-16으로 눌렀다.

케이윌은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FIBA 도쿄 클럽 월드챔피언십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박광재는 "3대3 농구로 은퇴 후에도 농구를 할 기회가 생겼다"며 "정식리그가 출범하고 많은 관심을 받는다면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3대3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묻는 말엔 "일반 농구보다 몸싸움이 많아 체격 조건이 좋아야 한다"며 "3대3 농구는 외곽슛(2점)이 일반 슛(1점)보다 두 배나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슈팅 능력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엔 케이윌과 팀 강남, 경희대 농구팀, U-18 3대3 국가대표팀 등 총 4개 팀이 출전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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