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전북전 승부욕 생긴다…박주영-데얀 놓고 고심"
최근 3연승 후 선두와 맞대결 앞둬…"상승세 끝내고 싶지 않다"
(구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오는 23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 현대와의 일전을 앞두고 "승부욕이 많이 생긴다"며 "홈경기인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 감독은 21일 오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이 조금 어려웠다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이 분위기를 빨리 끝내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팬들이 성원해주시면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앞선 세 경기에서 포항과 제주, 인천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모처럼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은 서울과 모처럼 2연승을 하며 선두 굳히기에 나선 전북의 경기는 손꼽히는 '빅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북전에서 막판 결승 골을 터뜨린 박주영과 지난 인천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얀이라는 서울을 두 걸출한 공격수와 전북의 김신욱, 이동국, 에두의 맞대결도 관심이다.
황 감독은 아직 박주영과 데얀 중 누구를 최전방에 세울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스트라이커는 득점이 우선인데 박주영이 제주전에도 득점했고 데얀도 해트트릭을 해서 누구를 넣어 흐름을 이어줄지 고민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두 선수를 함께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데얀과 수원 조나탄의 득점왕 경쟁에 대해 황 감독은 "득점왕을 세 번이나 한 선수인데 객관적 비교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데얀에 힘을 실어주면서 "한국인 스트라이커가 가세하면 더 좋을 것"이라는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
반대로 전북의 공격수로 누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전북 3명 다 좋은 선수임이 틀림없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다들 컨디션도 좋아서 누가 나와도 경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상주전에서 김신욱의 보여준 위력적인 프리킥에 대해서는 "그런 프리킥은 안 차줬으면 좋겠다"고 웃기도 했다.
인천을 상대로 5골을 넣은 서울을 비롯해 지난 19일 K리그 클래식 경기에는 하루에만 22골이 터졌다. K리그에 골잔치가 펼쳐지며 활기를 띠고 있는 데 대해 신태용 국가대표 감독이 K리거 중용을 위해 경기장을 찾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분발했다는 설명도 나온다.
황 감독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동기 부여는 아무리 말로 해도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 스스로 목표를 갖고 선전하게 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리그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다만 국가대표 조기소집에 대해서는 "대표팀을 서포트해야 하지만 선수가 리그를 못 뛰는 일까지는 생각해 본 적 없다"며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가 잘 조율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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