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판매량 늘리는 데 '개코' 필요한 까닭
포드, 중국시장 겨냥해 제조과정에 냄새판별사 채용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중국에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귀신같이 냄새를 잘 맡는 '개코'를 채용했다고 중화권 매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사람들은 새 차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하며, 차를 구매할 때 이를 무척 까다롭게 확인한다. 이는 새 차 냄새가 나는 스프레이까지 구매해 사용하는 미국 소비자와 정반대 성향이다.
미국 권위 있는 시장조사기관 제이디파워(J.D.Power)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운전자들이 차에서 가장 우려하는 요소로 엔진 결함, 소음, 연료 소비 등을 제치고 불쾌한 냄새를 꼽았을 정도다.
이는 올해 중국 차 판매량이 7% 줄어든 포드사가 18명의 냄새 감정사를 채용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은 매일 300차례에 걸쳐 새 차의 냄새를 확인한다. 이는 유럽에서 실시하는 것보다 약 33% 이상 많다.
카펫부터 카시트, 운전대까지 차량에 사용되는 모든 물품의 냄새는 '인지할 수 없음'부터 '매우 심함'까지로 단계를 나눠 평가하며 일부 물품은 공급업체로 되돌려 보내지기도 한다.
감정사들은 이 같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철저한 선별 과정을 거쳐 선발되며, 블라인드 테스트도 통과해야 한다.
포드사에서 일하는 감별사 에이미 한은 "우리는 건강한 습관을 지녀야 하기 때문에 담배를 피워서도 술을 마셔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되도록 매운 음식을 피하고, 매니큐어를 바르거나 진한 향수를 뿌리는 일도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치열한 중국 차 시장에서 냄새가 이처럼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각 업체는 신차 구매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중국 지리 자동차와 중국 전기차 회사 BYD(비야디)는 차량 내 공기 정화 장치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BMW는 대형 터치스크린과 시선을 끄는 색상으로 소비자에게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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