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본유출 규제로 외환자금 흐름 "3년만에 가장 양호"
외환결제 적자 46% 급감…채권퉁 자본유입도 한몫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의 지속적인 자본유출 규제와 단속으로 올 상반기 중국의 자본 유출입 흐름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국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올해 상반기 은행의 외환결제 적자 규모가 938억 달러(105조2천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은행의 외국 관련 수불금 적자 규모도 842억 달러로 5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들이 환매입 의도로 외환을 매도한 비율은 68%로 전년보다 9%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모두 중국의 해외 자금유출 상황이 한결 완화됐음을 알려주는 지표다.
왕춘잉(王春英) 외환관리국 대변인 겸 국제수지사(司·국)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 수급 추세가 기본적으로 균형을 이루면서 3년만에 가장 균형잡힌 상황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6월 중국 은행들의 환매매 적자 규모는 209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했고 전월치보다도 22% 늘었다. 이중 외화결제 규모는 2015년 8월 이래 최고치를, 외환매입 규모는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왕 대변인은 이는 기업의 외환매입 추세가 이성을 되찾고 외환대출이 안정적 회복세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면서 외환매입과 채무상환 압박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중국내 외환수급이 균형을 이루는 것은 기업 등 비은행 부문의 해외자금 유출이 뚜렷히 감소하면서 앞으로도 자본유출 리스크는 줄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여전히 자본유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감독당국이 지난달부터 해외자산 인수에 열을 냈던 완다(萬達), 안방(安邦), 하이난항공 등 '스타 기업'들을 지목해 투자규정 위반 및 신용리스크를 차례로 조사토록 하고 있다.
최근 중국중앙(CC)TV는 쑤닝(蘇寧)그룹의 이탈리아 명문 축구단 인터밀란 인수를 두고 '자금세탁'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압박으로 작년 1천700억 달러(195조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중국의 해외 투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보다 45.8% 감소한 458억 달러로 줄었다.
이에 대해 왕 대변인은 "관련 당국은 여전히 부동산, 호텔, 영화관, 엔터테인먼트, 스포츠클럽 등 영역의 비이성적 해외투자 경향에 주목하고 관련 기업을 상대로 결정에 신중을 기할 것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왕 대변인은 "규정에 부합하는 대외투자 활동은 보장할 것"이라며 당국의 지나친 규제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축하면서도 해외투자에 따르는 리스크를 줄이는데 방점이 찍혀있다고 강조했다.
홍콩을 통한 중국채권 투자를 허용한 채권퉁(通) 개통에 따른 자금유입 상황에 대해 왕 대변인은 "채권퉁 자금의 유출입과 태환에 대해 기본적으로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면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현재 해외자금 유입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채권퉁 개방조치를 지지하기 위해 자금유출입, 태환, 외환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연구하기 위해 투자 및 관리의 편리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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