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규제 여파로 재벌순위 지각변동…텐센트, 완다 제치고 2위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 당국이 다롄완다(大連萬達·완다)그룹에 규제 철퇴를 휘두르면서 재계 갑부 순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집계에 따르면 마화텅(馬化騰) 텅쉰(騰迅·텐센트) 홀딩스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이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을 제치고 중국에서 두번째 부자로 올라섰다.
마 회장의 순재산은 20일 기준 307억4천200만 달러(약 34조5천억 원)로 왕 회장의 재산(305억2천600만 달러)보다 많았다.
마 회장의 경우에는 텅쉰의 주가가 올해 들어 57% 급등하면서 재산이 순식간에 100억 달러 이상 불어났다.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王者榮耀)와 메신저 서비스인 웨이신(微信·위챗)의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입지를 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완다그룹은 최근 당국의 해외 인수합병(M&A) 제동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국 규제 당국은 완다그룹이 최근 5년간 진행한 해외기업 M&A가 투자규정을 위반했다며 대형 국유은행에 완다그룹 해외투자와 관련한 자금 대출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완다가 호텔과 테마파크 사업을 매각한 룽촹(融創·Sunac)에 대해 신용리스크 조사를 벌이며 압박하고 있다.
왕 회장은 한때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중국 최고 부자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지금은 순재산이 432억 달러에 이르는 마윈 회장과 비교하면 턱없이 밀리는 모습이다.
왕 회장의 순 재산은 지난달 최고 31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가량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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