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장관 "데스파시토는 너무 선정적"…방송 금지
1월 발매 후 세계적으로 46억 회 재생, 최고 기록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흥겨운 라틴 리듬과 끈적끈적한 유혹의 가사로 발매 6개월여 만에 전 세계적으로 46억 회라는 사상 최다 재생수를 기록하고 있는 스페인 노래 '데스파시토(천천히)'가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말레이시아에서 너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금지 조치를 당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살레 사이드 케루아크 통신·매체 장관은 19일 "가사가 듣기 거북하다는 항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정부 소유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에서 이 곡의 방송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민영 방송에 대해서도 "자체" 판단을 해달라고 말해 정부의 조치를 따르기를 기대했다.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말레이시아에선 지난 몇 년 사이 정부에 대한 비판을 봉쇄하는 목적 외에도 보수적 이슬람 가치를 보전한다는 명목으로 매체에 대한 검열이 강화되는 추세라고 포린 폴리시는 지적했다.
데스파시토에 대해 이슬람교도 단체들에선 "아이들이 가사 뜻도 모른 채 따라 부르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살레 장관은 데스파시토에 대해 방송 금지 조치를 했지만 현대 사회에서 다른 플랫폼을 통해 듣는 것까지 막지는 못할 것임을 인정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푸에토리코 가수 루이스 폰시와 래퍼 대디 양키가 부른 데스파시토는 지난 1월 발매돼 남미권에서 확산하다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까지 참여한 리믹스판이 가세해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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