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9월 중순 연방법원 2차 출두…부패혐의 조사
모루 연방판사 또 실형 선고할지 관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9월 중순 연방법원에 출두해 부패혐의에 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권력형 부패수사의 전담 판사인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조사를 9월 13일에 하기로 했다.
2차 조사는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관련된 부패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수사 당국은 두 회사가 7천500만 헤알(약 268억 원)의 공금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룰라 전 대통령과 그의 이름을 딴 룰라 연구소의 부동산 취득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州)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5월 10일 연방법원에서 모루 판사로부터 1차 조사를 받았다.
당시 조사에서 룰라 측은 아파트 취득과 관련해 어떠한 판사는 위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으며 사법 당국의 조사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모루 판사는 1차 조사 2개월 만인 지난 13일 룰라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해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모루 판사의 판결은 구체적인 증거가 없이 이루어졌으며, 이 판결로 브라질의 민주주의는 쓰레기통에 버려졌다"며 모루 판사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그동안 부패와 뇌물수수, 돈세탁 등 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모두 5차례 기소됐다.
모루 판사가 1차에 이어 2차 조사를 마친 후에도 실형을 선고할지 주목된다. 항소를 거쳐 실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룰라 전 대통령의 2018년 대선 출마가 좌절될 수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실형 선고에도 2018년 대선 출마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그는 자신이 2003∼2010년에 집권한 경험을 거론하면서 "나는 국가를 운영할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이미 입증했기 때문에 대선 후보가 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연방검찰에 의해 부패혐의로 기소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 대해 "도덕적 권위가 이미 사라졌으며 국정을 계속 운영할 자격이 되지 않는다"면서 "현재의 위기를 끝내려면 테메르 대통령이 사임하고 개헌을 거쳐 조기 대선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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