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즌스타인, '코미 메모' 유출 비판…"비밀 유지 의무 있어"

입력 2017-07-20 23:47
로즌스타인, '코미 메모' 유출 비판…"비밀 유지 의무 있어"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백악관과 사전 협의 없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 도입을 결정한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특검의 도화선이 된 이른바 '코미 메모' 유출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19일(현지시간) 밤 방송된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미 메모'와 관련해 "우리는 기밀사항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진행 중인 문제에 대한 메모가 있다면 그 비밀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것은 명확하며, 모든 검사와 요원은 그렇게 배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 5월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다가 경질된 뒤,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 시 '수사중단' 압력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메모를 지인인 대니얼 리치먼 컬럼비아대 교수를 통해 언론에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이 언론에 기밀 정보를 유출했으며 불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치먼 교수는 "기밀 정보를 건네받지도, 뉴욕타임스에 주지도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사건에 손을 떼면서 전권을 행사하는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특검 수사 도입 결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노골적인 비판과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뮬러 특검 해임설이 나돌 때도 "정당한 사유가 없다면 명령에 따르지 않겠다"고 밝히며 특검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로버트 뮬러 특검은 훌륭한 명성을 얻었고, 성실함에 대해 초당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그의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또 뮬러 특검이 코미 전 국장과 친분이 두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법무부는 그러한 것을 처리하기 위한 내부 절차를 가지고 있다"며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감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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