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영국 브렉시트 2차 협상, 핵심 쟁점 큰 진전 없이 끝나

입력 2017-07-20 22:04
수정 2017-07-20 22:10
EU·영국 브렉시트 2차 협상, 핵심 쟁점 큰 진전 없이 끝나

양측 잔류 국민 권리·재정기여금·국경문제 집중 논의

EU "英에 재정기여금 등 주요이슈 명확한 입장 요구"

英 "진전 봤지만 논의할 것 많이 남아…유연성 필요"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영국은 20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관한 2차 협상을 마쳤다.



양측은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이번 협상에서 브렉시트 이후 상대방 지역에 잔류하는 양측 국민의 권리, 영국이 당초 EU 회원국으로 약속했던 재정기여금 문제, 북아일랜드 국경문제 등 영국의 EU 탈퇴 조건과 관련한 3대 주요 이슈에 대해 중점적으로 협의했다.

하지만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서로 간의 이견만 확인했을 뿐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

협상을 마친 뒤 미셸 바르니에 EU 측 수석대표는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측 수석대표와 공동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영국 측에 영국의 재정기여금 문제, 영국에 잔류하게 될 EU 회원국 국민의 권리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번 주 협상은 프레젠테이션의 시간이었다. 3라운드는 (주요이슈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는 협상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영국 측에) 재정문제 해결, 시민권리, 아일랜드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스 영국 측 수석대표는 "협상은 치열했지만 건설적이었다. 논의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타결을 위해선 양측 모두 유연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협상에서 진전을 봤다"면서 "이번 주 협상은 많은 긍정적인 것을 제공했다"고도 평가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 잔류하게 될 300만 명 EU 회원국 국민에 대한 EU 사법재판소의 재판 관할권 문제와 관련해 영국 측과 근본적인 견해차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 이후에도 EU 사법재판소가 EU 회원국 국민의 권리를 관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영국이 EU 탈퇴 전에 지불해야 하는 재정기여금 규모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면서 "영국이 입장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우리는 질서 있는 탈퇴를 원하고, 질서있는 탈퇴를 위해서는 영국이 재정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협상은 내달 28일 열릴 예정이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