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 개막…김시우, 이븐파 선전(종합)
스피스·켑카, 5언더파 공동 선두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천25만 달러·약 118억원)가 20일(이하 한국시간) 나흘간 열전에 돌입했다.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7천156야드)에서 막을 올린 이날 경기는 맨 첫 조인 마크 오마라(미국)의 티샷으로 시작했다.
올해 60세 노장인 오마라는 1998년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선수지만 이날 첫 티샷을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으로 날려 체면을 구겼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가운데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한 오마라의 티샷은 오른쪽 OB 지역으로 향했고, 결국 오마라는 다시 티샷한 끝에 1번 홀(파4)에서 8타를 치는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했다.
밤 10시 50분 현재 조던 스피스(미국)와 올해 US오픈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가 나란히 5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직 오후 조 선수 일부는 경기를 시작도 안 했기 때문에 남은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1라운드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스피스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5언더파 65타를 쳤고, 켑카는 마지막 홀을 남긴 상황에서 버디 4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를 묶어 역시 5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카디건에 넥타이로 멋을 낸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나란히 3언더파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시우(22)는 스피스, 지난해 우승자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 쟁쟁한 선수들과 동반 플레이를 벌여 이븐파 70타로 선전했다.
김시우는 이날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꾸며 이 시간 현재 공동 25위에 자리했다.
11번 홀까지 파 행진을 벌인 김시우는 12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16번 홀(파4)에서는 드라이버로 칩샷 성 퍼트를 하며 버디를 잡아내는 장면도 연출했다. 그러나 17번 홀(파5)에서 곧바로 한 타를 잃으면서 첫날 언더파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강성훈(30)도 14번 홀(파3)까지 버디와 보기 2개씩 기록, 이븐파로 공동 25위를 달리고 있다.
스텐손은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5위에 올랐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17번 홀까지 마친 상황에서 2언더파로 공동 5위에 순항하고 있다.
이번 대회 대기 순번 1번이었다가 브랜트 스네데커(미국)의 기권으로 출전 기회를 얻은 재미동포 제임스 한은 16번 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15위에 포진했다.
송영한(26)은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1타로 경기를 마쳐 공동 48위에 올랐다.
올해 한국오픈 우승자 장이근(24)은 1번 홀(파4)에서 약 8m 먼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 15번 홀까지 보기만 3개를 더하면서 2오버파, 공동 68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김경태(31)는 1번 홀에서 캐디가 부주의하게 공을 집어 드는 바람에 1벌타를 받고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는 불운을 겪었다.
김경태의 캐디는 그 공이 동반 플레이를 벌인 데이비드 듀발(미국)의 잠정구인 것으로 착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태는 이후 버디와 보기 2개씩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3오버파 73타, 공동 78위에 머물렀다.
왕정훈(22), 안병훈(26)은 나란히 7오버파 77타로 첫날 경기를 마쳐 공동 115위까지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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