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편안한 휴가…스테이케이션·휘겔리케이션 열풍
호텔업계, 여름 휴가객 겨냥 마케팅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스테이케이션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호텔업계가 비슷한 신조어들을 콘셉트로 내걸고 여름 휴가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스테이케이션이란 'Stay+Vacation'의 합성어로 멀리 가지 않고 도심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들은 '휘겔리케이션', '스테이테인먼트' 등의 신조어를 동원해 스테이케이션으로 손님 끌기에 나섰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로 인해 중국인 투숙객이 줄고 새 정부 들어 휴가를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내국인 고객을 유치하려는 여러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더 플라자는 도심에서 휴양지와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2017 서머 컬렉션 패키지'를 9월 3일까지 선보인다.
디럭스 객실 1박, 페도라 모자 커플 세트, 네일살롱 '루미가넷'에서의 핸드·네일 케어 서비스 1인, 조식 2인 등으로 구성됐으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고객이라면 장난감 브랜드 론지의 '키즈 퍼즐 놀이 세트'를 추가로 준다. 가격은 24만 원부터(세금과 봉사료 별도)다.
JW 메리어트 서울은 8월 31일까지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고객을 위한 여름 패키지 '버블 앤 스위츠'를 판매한다.
슈페리어 객실 1박, 어린이를 위한 젤리·롤리팝, 리틀 키즈 브랜드의 비누방울 놀이 세트 등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24만6천 원이다. 세금·봉사료는 별도다. 켄싱턴 호텔은 '휘겔리케이션'(Hyggeligt+Vacation) 상품을 내놨다.
휘겔리케이션은 덴마크어로 '편안한'의 뜻인 '휘겔리'와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의 합성어로, '완전한 휴식'을 의미한다.
켄싱턴 플로라호텔은 국내 최대 규모 프랑스 정원에서 산책하고 야외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알로하 서머' 패키지, 켄싱턴 제주호텔은 루프톱에서 물놀이와 파티를 즐기고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 서머' 패키지를 각각 선보였다.
씨마크 호텔은 '스테이테인먼트'를 내세웠다.
스테이테인먼트는 '스테이'(Stay)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조합한 단어로,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면서 놀 수 있다는 뜻이다.
씨마크호텔의 '씨마크 온 더 비치' 패키지는 객실 1박 외에도 뮤렌 마스크팩 2개, 비치 에코백 1개, 비치하우스 시설 무료이용, 경포 해변 파라솔 이용 등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50만6천 원부터다.
스테이케이션이 뜨면서 '여름 휴가에는 여행을 꼭 가야 한다'는 인식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이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름 휴가에는 반드시 여행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014년 45.7%, 2015년 43.1%, 2016년 43.3%, 올해 42%로 감소 추세다.
반대로 여행을 가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2014년 48.5%, 2015년 51.7%, 16년 50.6%, 올해 53.2% 등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