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넥센 감독 "당분간 김세현이 마무리 맡는다"
"이정후 고의사구? 다음 타자 이택근이 걱정됐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넥센 히어로즈가 시행착오 끝에 김세현(30) 마무리 체제로 복귀했다.
장정석(44) 넥센 감독은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KIA 타이거즈와 후반기 첫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당분간 김세현을 마무리 투수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세현은 전날 KIA와 2차전에서 4-2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9세이브(1승 1패)째를 챙겼다.
지난 시즌 김세현은 36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김세현이 흔들리자 넥센은 이보근으로 마무리 투수를 교체했고, 다시 김상수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김상수는 11세이브를 올리며 새로운 마무리로 고정되는 듯 보였으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후반기 첫 경기인 지난 18일 KIA전에서도 홈런 2개를 내주며 1⅓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결국, 넥센은 그사이 구위를 회복한 김세현에게 다시 마무리 역할을 맡겼다. 김세현은 마무리 복귀전에서 팀의 뒷문을 단단하게 걸어 잠그며 합격점을 받았다.
장 감독은 "김세현의 최근 페이스가 좋다. 김상수의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이라 당분간 김세현이 마무리로 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상수는 중간 계투로 돌아간다.
장 감독은 "김상수, 이보근, 오주원은 계속 필승조로 활용할 것이다. 김상수는 7~8회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기록은 세이브와 홀드로 구분되지만, 나는 6회 이후 상황은 모두 세이브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얘기해줬다"고 했다.
장 감독은 전날 KIA 벤치가 7회 말 2사 2, 3루에서 고졸 신인 이정후를 고의사구로 거른 것에 대해서는 "(만루를 채워서) 수비를 편하게 하려고 한 것 아니겠냐"고 풀이했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는 이정후가 잘 치고 있어서 무서웠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만 장 감독은 KIA가 이정후를 거르고 택한 타자가 베테랑 이택근이라는 부분에 신경을 썼다.
장 감독은 "따로 얘기해보진 않았지만, 이택근으로서는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이택근의 타구가 빠지길 바랐는데, 결과는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진태의 초구를 노렸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