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학 수석졸업 '농사꾼 유학생' 공근식씨 금의환향

입력 2017-07-20 15:32
러시아 대학 수석졸업 '농사꾼 유학생' 공근식씨 금의환향

"고향 응원 큰 힘" 영동군청서 박세복 군수 만나 고마움 전해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이국땅에서 외로움을 느낄 때마다 고향을 생각했습니다. 고향 주민들이 보내준 응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지난해 모스크바물리기술대를 수석 졸업한 농사꾼 출신 러시아 유학생 공근식(47)씨가 20일 고향의 충북 영동군청을 찾아 박세복 군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영동군 심천면 출신인 그는 수박농사를 짓다가 2004년 서른넷의 나이에 배재대 전산전자물리학과에 입학했고, 그곳에서 러시아 교환 교수를 만나 러시아 유학길에 오른다.

물리학 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모스크바물리기술대 항공공학과에 진학한 그는 지난해 이 대학 수석졸업과 더불어 러시아 항공우주 전문잡지인 '자유로운 비행'의 표지인물로 선정돼 화제가 됐다.

모스크바 일간신문인 쥬콥스키에 비스찌도 그의 드라마틱한 성공 스토리를 특집기사로 다뤘다.

영동군민장학회는 그런 그에게 360만원의 특별장학금을 지급했고, 고향마을 주민들도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격려금을 전달했다.

공씨는 "고향의 관심과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군민들의 바람에 부응해 훌륭한 항공학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런 공씨에게 박 군수는 "멀리서나마 꿈이 이뤄지도록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작년 9월 같은 대학 석사과정 공부를 시작한 그는 고향 집에 머물다가 내달 29일 러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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