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녀' 김희선 "실제 저였다면 남편도 내연녀도 다 죽었죠"

입력 2017-07-20 15:08
수정 2017-07-20 16:24
'품위녀' 김희선 "실제 저였다면 남편도 내연녀도 다 죽었죠"

"22년째 재발견 평가? 늘 새롭게 봐주니 감사할 따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시청자들이 아예 드라마 한 편을 만들었더라고요. 아진과 복자(김선아 분)가 어떻게 만났는지 추측한 내용인데, 그렇게 글들을 써준다는 게 관심이 많다는 증거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끝까지 반응이 좋았으면…."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서 모든 것을 갖춘 사모님 우아진을 연기한 배우 김희선(40)은 20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희선은 "제가 사실 아진과 비슷한 환경에서 산다. 저도 강남에서 아이를 교육하는 입장이다 보니 주변 학부모 등이 드라마 내용에 많이 공감해주셔서 반응을 실감하고 있다"며 "또 강남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공감 폭이 더 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작업한 드라마이지만 사전제작이었고, 미리 한 컷도 못 봐서 저도 본방송이 늘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김희선은 아진 캐릭터에 대해 "아진은 전 세계 모든 아내라면 공감할 만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좋은 얘기만 듣고 있다"며 "캐릭터를 참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실제 아진이었으면 남편도 내연녀도 다 죽였다"며 "저는 예수도 부처도 아니다. '넌 죽었어' 같은 단순한 말로 응대했을 텐데 아진은 아내, 며느리, 엄마의 역할까지 다 고려해서 행동했다. 저랑 참 반대라서 좋기도 했지만 참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아진에게 많이 배웠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김희선은 또 그동안 미모에 가렸던 연기가 재평가되는 데 대해서는 "22년째 재발견되고 있다. 제2의 전성기는 한 8번 왔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기분이 좀 그랬지만 지금은 늘 새롭게 보인다는 게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 다음 작품 할 때도 재발견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주 10회에서 평균 시청률 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에 근접하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품위있는 그녀'는 이제 후반부로 접어들며 '우아진의 홀로서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남편 안재석(정상훈 분)의 불륜을 알게 된 후 내연녀 윤성희(이태임)와 삼자대면으로 정면대응에 나서 안방극장에 '사이다'를 선사한 아진이 성공적으로 독립해 딸과 다시 행복을 찾을지 주목된다.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김윤철 PD는 "아진과 복자가 어떻게 만났는지, 복자는 누가 죽였는지 끝까지 관심을 두고 봐달라"며 "특히 복자가 왜 아진에 매혹됐는지가 우리 드라마 주제와 맞닿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주인공들의 실제 모델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백미경 작가가 실제로 취재를 많이 하고 쓴 것으로 안다"고 '간접적인 답변'을 내놨다.

'막장 드라마'로도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세상 모든 일이 드라마 소재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그걸 얼마나 개연성 있게 풀어 내느냐다"라고 답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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