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하원의장도 예외없어…미성년자 성추행 해스터트 머그샷 공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교정 당국이 동성 미성년자 연쇄 성추행 혐의를 받는 데니스 해스터트(75) 전 연방 하원의장의 머그샷(Mug 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공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리노이 주 레이크 카운티 셰리프(보안관)청은 19일(현지시간), 수척한 얼굴에 깊게 팬 주름, 침울한 표정을 한 해스터트 전 의장의 최신 머그샷을 언론에 배포했다.
사진 속 해스터트 전 의장은 옷깃이 있는 녹색 셔츠를 입었고, 백발의 머리는 덥수룩하게 자라있다. 1987년부터 21년간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고 1999년부터 8년간 미국 권력 서열 3위 하원의장직을 수행한 유력 정치인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해스터트 전 의장은 성추행 피해자에게 입막음 대가를 지불하기 위해 거액의 현금을 불법으로 분산 인출하다 검찰에 적발돼 징역 15개월과 보호관찰 2년을 선고받고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의 연방 수감시설에서 13개월간 복역했다.
그는 전날 시카고 교외지역인 레이크 카운티의 사회적응 시설에 이감됐으며, 조만간 인근 자택으로 거처를 옮겨 가택 연금 상태로 남은 형기를 채우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크 카운티 셰리프청은 연방 교정국과의 계약에 따라 전자 발찌를 찬 해스터트 전 의장을 '전자 모니터링'하게 되며, 지난 17일 해스터트 전 의장의 머그샷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해스터트 전 의장의 정식 석방일은 다음 달 16일로 예정돼있다.
해스터트는 정계 입문 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할 당시(1965~1981) 동성 제자들을 상습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추행 피해자 중 1명에게 입막음 대가를 지불하기 위해 2010년부터 은행에서 거액의 현금을 불법으로 분산해서 인출해서 검찰에 적발돼 금융거래법 위반 및 미 연방수사국(FBI) 상대 허위진술 등의 혐의에 대해 징역 15개월과 2년간의 보호관찰 판결을 받았다.
해스터트는 성추행 혐의로 기소되지는 않았으나 법정에서 성추행 의혹을 사실로 인정했으며, 법원은 이와 관련 해스터트에게 성범죄자 재교육 이수를 명령했다.
해스터트는 징역형 형기가 끝난 후부터 2년의 보호관찰을 받게 되며 이 기간에 성범죄자 재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또 이와 별도로 25만 달러(약 2억8천만 원)의 벌금도 물어야 한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