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생존율, IP금융으로 높일 수 있다"

입력 2017-07-20 14:37
"벤처기업 생존율, IP금융으로 높일 수 있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투자형 금융 활성화해야"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내 벤처·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금융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재현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본부장은 20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IP금융과 시리얼(Serial) 투자' 세미나에서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산업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벤처·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대기업 중심의 '규모와 효율'에서 벤처·중소기업 중심의 '기술혁신과 유연성'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의 핵심자산이 IP와 같은 무형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환경변화에 맞춰 금융 역시 변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박 본부장은 "한국은 세계 지식재산권 선도 5개국 모임인 'IP5'에 소속돼 있을 정도로 지식재산권의 규모와 가치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한국의 IP금융은 은행주도의 대출형 구조에 집중돼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대출 평가항목 33개 중 IP관련 항목은 1개에 불과한 데다 은행은 지식재산권 자체보다 기업의 재무·담보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우수한 벤처·중소기업이 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미래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형 금융(Serial 투자)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의 많은 벤처·중소기업이 창업 후 3∼7년에 찾아오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y)을 넘지 못하고 사업을 중단한다"며 "많은 경우 사업 실패의 중요 요인은 투자와 대출의 사각지대가 존재하는데서 비롯된 자금조달 한계"라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의 창업 3년 후 생존율은 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박 본부장은 투자자의 리스크 감소, 수익률 제고 등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과 펀드 등을 이용한 시리얼 투자를 제안하면서 "IP금융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IP보호제도, 거래시장, 가치평가시스템 전반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은 국내 유일의 IP 전문 특별자산 운용사로 2천억원 규모의 IP펀드를 운용하며 40여개 중소 ·중견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과 기술가치평가 업체인 윕스, 서울신용평가 공동주최로 열렸다.

김현종 윕스 기술가치평가센터 센터장, 이지영 서울신용평가 전문연구원은 IP유동화와 시리얼투자와 관련한 기술가치 평가 방안 등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신용평가와 윕스는 기존 금융용도의 기업·기술 융합형 IP 가치평가방법, 시리얼 투자평가방법 등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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