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류샤오보 추모 막으려고 해변도 '금지구역화'

입력 2017-07-20 11:21
中, 류샤오보 추모 막으려고 해변도 '금지구역화'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이 타계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에 대한 세계적인 추모활동을 막기 위해 해변도 금지구역으로 만들었다.

중국의 상당수 반체제 인사들은 경찰에 연행, 또는 연금됐으며 해변도 '금지구역'이 돼 유족들도 해변에서 추모행사를 할 수가 없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류샤오보 사망 7일째인 '두칠'(頭七) 기일을 맞아 전세계적으로 전날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부터 해변이나 강가에 빈 의자를 두고 함께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온라인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홍콩 소재의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당국의 엄중한 감시와 통제로 류샤오보 가족들은 해변에 갈 수도 없어 집에서 류샤오보 두칠 제사를 지냈다는 류샤오보 친척의 전언을 전했다.

아울러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劉霞)는 남동생 류후이(劉暉)와 함께 중국 당국의 '강제 여행' 조치로 윈난(雲南)에 머물고 있어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태다.

'류샤오보의 자유를 위한 실천그룹'은 트위터에 류샤오보의 친구들이 중국 당국에 의해 각각 다른 방식으로 추모 활동을 금지당했다고 전했다.

후난(湖南)의 재야 인사 어우뱌오펑(歐彪峰)은 '강제 여행'을 당했고 광저우(廣州)의 시인 예두(野渡)는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요원이 지키고 서 있다. 베이징(北京)의 후자(胡佳), 항저우(杭州)의 독립 언론인 원커젠(溫克堅)도 엄중한 감시를 받았다.

예두는 전날 오후 트위터에 "경찰이 지금 나를 데리고 여행을 가려고 하면서 휴대전화도 하루 꺼놓으라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베리트 라이스-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홍콩에서 열린 류샤오보 추모회에 "류샤오보가 남긴 사상은 결코 감옥에 가둘 수도, 죽게 할 수도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안데르센 위원장은 영상 치사를 통해 "(시상식의) 빈 의자가 영원히 비워지게 됐다"며 애통해 한 뒤 "류샤오보는 인류가 자유와 민주, 더 나은 세상을 쟁취하려는 상징이 됐다"고 강조했다.

안데르센 위원장은 류샤오보의 장례식 참석차 중국 방문을 희망했으나 주 노르웨이 중국총영사관은 비자를 내주지 않아 입국을 거부당한 상태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