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민심 '화들짝' 유럽연수 충북도의원 제명 '초강수'(종합)

입력 2017-07-20 16:14
수정 2017-07-20 17:48
성난 민심 '화들짝' 유럽연수 충북도의원 제명 '초강수'(종합)

한국당 당무감사위 도의원 3명 '제명 권고' 윤리위 회부

민주당, 윤리심판원 회부…"사회적 물의 책임 물을 것"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이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를 당했는데도 유럽으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들에 대해 여야가 제명 등 초강경 징계를 할 태세다.

국민 정서를 헤아리지 않은 이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여론을 살피며 유야무야 하거나, 제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가 자칫 불똥이 당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럽 연수에는 더불어민주당 최병원(음성1) 도의원과 한국당 김학철(충주2)·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 도의원 등 4명이 참여했다.

당 소속 의원이 3명인 한국당은 20일 중앙당 당무감사위원회를 열어 이들 도의원을 제명 권고로 윤리위원회에 넘기기로 했다. 제명은 당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무거운 당원 징계다.

지난 19일 청주 수해 현장을 방문한 홍준표 대표가 "연수에 참여한 당 소속 3명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당 안팎에서는 이 정도의 고강도 조치가 나온 것은 예상치 못했다는 분위기다.

이들에 대한 최종 징계는 21일 열리는 윤리위원회에서 결정난다.

지역 당원협의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현안에 대한 감사를 담당하는 당내 기구인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제명을 권고했기 때문에 윤리위에서 이들 의원들이 중징계를 면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원회는 위원의 3분의 2 이상이 외부인으로 구성돼 있고 당원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이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도 지난 19일 "생활정치와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위반한 만큼 스스로 회초리를 들어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밝혀 외유를 떠난 최 의원에 대한 중징계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은 최 의원이 20일 오후 귀국함에 따라 조만간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한국당이 '초강수'를 둠에 따라 민주당도 최 의원에 대해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명으로 구성된 충북도당 윤리심판원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노영우 목사가 위원장을 맡는 등 과반수인 5명이 외부 인사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윤리심판원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며 "과반수가 외부인이어서 징계 수위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음성군수 후보로 거론되는 최 의원은 징계 수위에 따라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당원에 대한 징계는 경고, 직위 해제, 당직과 당원 자격 정지, 제명 등이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워낙 비판 여론이 비등해 민주당이나 한국당 모두 어물쩍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며 "어떤 수준의 중징계가 이뤄질지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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