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기자 이야기 이번에는 성공할까…SBS '조작'
남궁민·유준상·엄지원·문성근·전혜빈 주연, 24일 첫방송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안타깝게도(?) 기자를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이 성공한 사례는 별로 없다. 성공은커녕 대부분이 처참하게 실패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언젠가는 성공시킬 것이라는 희망의 불씨는 살아있다.
SBS TV 새 월화극 '조작'이 그러한 희망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엽기적인 그녀'에 이어 오는 24일 밤 10시 첫선을 보이는 '조작'은 두 명의 기자와 한 명의 검사를 내세운 이야기다. 올초 '김과장'으로 큰 사랑을 받은 남궁민과 유준상, 엄지원이 주연을 맡았다. 이들은 거대 언론 권력, 불의에 맞서 싸우게 된다.
제작진은 20일 "세 사람의 여정을 통해 저널리즘에 대한 가치와 희망, 진실과 상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이정흠 PD는 "작년부터 여러 기사를 봤을 때 국민들이 청산하고 싶은 2대 적폐 세력이 검찰과 언론이었다"며 "적폐 세력들이 상식적으로 일을 했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얘기하고 싶고 기대를 충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남궁민이 연기하는 '한무영'은 타블로이드지 애국신문의 기자다. '욱'하는 성질 때문에 언제나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니고, 입으론 관심 없다 하면서도 불의 앞에선 자기도 모르게 돌진해 버리는 인물이다.
제작진은 "한무영의 가장 큰 특징은 일부러 사건을 발생시킨 뒤 이를 특종으로 보도하는 것"이라며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불법적인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방침"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그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5년 전 의문의 죽음을 당한 형 때문에 그가 기자가 됐다는 것이다.
남궁민은 "'김과장' 캐릭터도 정의롭고 불의에 맞서 싸우는 역할인데 이번 캐릭터와 비슷한 것 같다"며 "그래서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불안해서가 아니라 연기적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너무나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보수신문 대한일보 기자 이석민을 맡았다. 한때는 날리던 사회부 기자였으나, 회사 실세인 상무와 각을 세우는 바람에 취재일선에서 밀려난 지 5년째다.
불평 많고 고집스러운 까칠한 아저씨로, 기자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으나 정의롭지 못한 현실 앞에 날개가 꺾여버렸다.
유준상은 "대본을 보며 이런 이야기를 드라마로 전달할 수 있는 건 배우로서 너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엄지원은 인천지검 강력1부 검사 권소라를 연기한다.
최대 규모의 권력 비리 사건 수사에 참여한 이후 노골적인 보복인사의 희생양이 돼 5년째 지방청을 전전 중이다. 정의감과 직진감으로 똘똘 뭉쳤던 초임 검사의 기세는 5년의 '박해' 속에 사라졌고, 지금은 오로지 중앙지검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인생의 목표가 됐다.
이들과 함께 문성근이 대한일보 상무 구태원을 맡아 '자명고' 이후 8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독사'라는 별명을 가진 에이스 기자 출신이지만 권력욕에 눈을 뜨면서 달라진 인물이다.
또 그간 '차도녀'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전혜빈이 털털하고 괄괄한 사진기자 오유경 역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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