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나폴레옹' 쓴 佛 역사가 막스 갈로 별세

입력 2017-07-20 04:36
대하소설 '나폴레옹' 쓴 佛 역사가 막스 갈로 별세

마크롱 "갈로의 열정, 문학·역사·프랑스와 함께 해" 애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대하소설 '나폴레옹' 등 다수의 역사소설과 평전을 집필한 프랑스의 역사가이자 작가 막스 갈로가 19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85세.

프랑스 출판사 XO는 갈로가 수년 전부터 파킨슨병을 앓아오다 이날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장례식은 오는 21일 파리의 생테티엔 뒤 몽 성당에서 열린다.

갈로는 프랑스는 물론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역사가이자 소설가, 에세이스트로 100여 권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대다수가 전 세계 언어로 번역돼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갈로는 프랑스 대혁명 시기의 기린아 로베스피에르, 사회주의 정치가 장 조레스, 폴란드 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한 여성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 등 좌파와 혁명을 이끈 정치가들의 전기를 주로 집필했으며, 대하소설 '나폴레옹' 등을 통해 역사소설가로도 이름을 떨쳤다.

불합리한 봉건질서와 폭압적인 왕정에 반기를 들었던 프랑스 대혁명이 어떻게 공포정치와 독재 살육으로 변질했는지, 그 빛과 그림자를 재조명한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역사서도 대표 저작 중 하나다.

갈로의 저작들은 상당수가 한글판으로 번역돼 스테디셀러 목록에 오르는 등 국내에서도 인기 저자로 꼽혀왔다. 그의 저작들은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소설가적 상상력, 현실정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직관이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갈로는 본격적인 저작 활동에 뛰어들기 전에는 중도좌파 사회당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프랑스 사회당을 창당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재임 시 정무차관과 정부 대변인을 지냈으며,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이 그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고향 니스에서 하원의원을 지냈고 유럽의회 의원도 역임했다.



1970∼1980년대 주간지 '렉스프레스'의 논설위원과 일간 '르 마탱 드 파리'의 주간을 지내는 등 언론계에도 몸담았던 그는 필력과 현실정치 경험을 기반으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전방위 지식인으로 활동해왔다.

2007년 프랑스 학술원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종신 회원으로 선출된 뒤에는 현실정치에서 물러나 저작에만 몰두해왔으며, 수년 전부터 파킨슨병이 발병해 투병해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갈로의 별세소식에 트위터를 통해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던 그의 열정은 문학과 역사, 그리고 프랑스와 함께 했다"며 애도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정부 대변인도 "그는 우리 조국의 이야기를 했던 빛나는 작가였다"며 고인을 기렸다. 갈로의 고향인 니스시(市)는 그의 이름을 딴 거리도 조성하기로 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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