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핏빛투혼'으로 강원에 1-0 승리…최초 500승 달성

입력 2017-07-19 21:31
울산 현대, '핏빛투혼'으로 강원에 1-0 승리…최초 500승 달성

입술 꿰맨 이종호, 결승골 작렬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가 선수들의 '핏빛투혼'에 힘입어 난적 강원FC를 눌렀다.

울산은 19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강원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2라운드 경기에서 찢어진 입술을 열 바늘 꿰매고 출전한 이종호의 결승 골 덕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프로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통산 500승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2위 자리를 확고히 지켰다.

강원은 이날 패배로 6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하면서 팀 순위도 4위로 떨어졌다.

울산은 공수의 핵심 이종호와 리차드가 지난 15일 광주FC와 경기에서 각각 입술과 이마가 찢어져 상처를 입었다.

이종호는 10바늘, 리차드는 40바늘을 꿰맸다. 그런데도 둘은 나란히 강원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종호는 최전방 공격수로 펄펄 날아다녔고, 머리에 압박붕대를 두르고 나온 리차드는 상대 팀의 힘 좋은 공격수 이근호, 디에고 등과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울산은 전반 초반 상대 팀 한국영과 오승범에게 연속 중거리 슛 기회를 내줬지만, 실점을 허용하진 않았다.

오히려 전반 33분 이종호가 천금 같은 골을 터뜨렸다. 역습과정에서 김인성의 오른쪽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에서 잡은 뒤 수비수들의 저항을 뚫고 골을 넣었다.

이후 울산은 강원의 파상공세에 시달렸다. 강원은 전반 41분 왼쪽 발목 통증을 느낀 임찬울 대신 디에고를 투입했고 후반 8분엔 장신 공격수 나니까지 출전시켰다.

강원은 디에고-나니-이근호로 이뤄진 스리톱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울산은 중원에서 압박 수위를 높이며 상대 공격을 사전 차단했다.

페널티 지역에선 리차드-강민수의 중앙 수비가 돋보였다.

오히려 울산은 후반 막판 역습을 통해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잡았다.

울산 김승준은 후반 37분 절묘한 칩슛을 날렸으나 골대 왼쪽을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김승준은 3분 뒤 상대 공을 빼앗아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슈팅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울산은 남은 시간을 잘 버텼다. 후반 41분 강원 이근호가 페널티 지역에서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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