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불안"…英교사들, 정부에 테러·화재 대응계획 요구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사회에 테러와 화재 등이 빈발하는 가운데 일선 학교 교사들이 정부에 교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협들에 대처하는 포괄적인 비상대응 가이드라인과 지원을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여성교원노조(NASUWT)는 일선 학교가 필요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위협들에 대처하는 훈련을 하고 있지만 이들 다양한 위협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비상행동 계획을 내놓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영국 웨스트요크셔 카운티에선 산하 지방자치단체들이 일선 경찰서, 소방대, 런던경찰청 소속 북서부 대테러팀 등의 협력 아래 교사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어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가이드라인을 교육하고 있다.
이들 세미나는 지난해 1월 이후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모두 200명이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카운티 당국은 내년봄까지 산하 모든 학교가 이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세미나에서는 화재시 독성 연기, 화학물질 노출, 총기와 흉기 등 무기를 이용한 사건, 폭력적인 학생과 학부모 출현, 폭탄 위협 등 여러가지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피 등 대처방안을 교육한다.
웨스트요크셔의 허더스필즈 레인우드 주니어 스쿨 등 몇몇 학교들은 1년에 두차례 학생들과 교사들이 참여해 실제 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BBC는 소개했다.
비상경보가 울리면 학생들이 책상 밑으로 숨고, 교사는 교실 문을 잠그고, 창문블라인드를 내리는 식이다.
이 학교의 교사 이언 달링턴은 "처음에는 학생들의 두려움을 키우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실제 훈련에선 학생들이 침착하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NASUWT 크리스 키이츠 사무총장은 "안전과 테러 대비를 확실히 할 책임은 각급 모든 기관의 책임이지만 정부가 학교에 그럴 능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학교 측에 대비만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필요한 지식과 물품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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