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 "8월부터 중소형 가치주 시대 온다"
"경기민감업종 분할 매도 좋지만 신규진입은 부담"
"중소형 가치주·저평가 내수주서 기회 도모해야"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이채원 부사장이 다음달부터 중소형 가치주의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가치투자가로 유명한 이 부사장은 19일 오후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투자세미나에서 '순환하는 가치의 패러다임'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 같이 전망하고 중소형 가치주와 저평가 내수주에서 수익을 올릴 기회를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 내내 대형 가치주 장세가 이어졌다"면서 "진행 속도와 폭, 실적,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다 따져봐도 대형주가 2∼3배 정도 올라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사장은 "하반기부터는 중소형 가치주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달 정도 되면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이 낮은 중소형 가치주가 활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동안 많이 오른 경기민감업종은 싸게 산 것을 분할 매도하는 것은 좋지만 신규진입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 가치주와 저평가된 내수주에서 기회를 도모하는 게 훨씬 더 안정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부사장은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면서도 현재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둔화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성장이 둔화하면 성장에 대한 목마름이 강해지며 성장주가 굉장히 많이 오른다"면서 "그러나 이런 흐름이 오래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 단계를 대비해야 한다"면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다시 부각 받는 시기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12일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PBR은 1.01배 수준이라며 "완전히 저평가돼 있어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지수가 완만하게 오르며 시장 자체가 확산하고 균형을 맞추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수출 관련 경기민감주나 정보기술(IT), 은행 외에 내수업종 중 실적이 나쁘지 않으면서 오르지 못한 유통, 건설 등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부사장은 '주식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는 경구를 인용하며 "주식투자에서 정보와 지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한테 맞는 뚜렷한 원칙과 철학을 개발하고 내재화하는 것이며 무엇보다 그런 원칙과 철학을 좀먹는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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