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 속 '국산화' 부각…제재 무용론 선전 의도
조선신보, 놀이기구 부속품 자체제작 사례 소개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김효정 기자 = 김정은 체제 들어 '국산화'에 총력을 쏟는 북한이 최근 제재로 수입이 가로막힌 원료나 부속품의 자체 생산 사례를 잇달아 선전하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9일 '제재 속에서도 더 높이 울리는 웃음소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놀이기구 부품의 국산화를 실현한 평양 개선청년공원 유희장(놀이공원)을 소개했다.
김광훈 개선청년공원 관리소 기사장은 "종전에는 유희장 설비 부속품을 수입에 의존하였는데 그마저도 제재로 인해 들여올 수가 없게 됐다"고 이 매체에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인민의 웃음소리는 멈추지 말자고 결의하고 설비 부속품들의 국산화를 실현하였다"고 강조했다.
놀이공원 관리소 연구사들이 지난 2012년 12월부터 국산화 연구를 벌인 끝에 기존에 비싸게 수입했던 '배그네'(바이킹)용 주유기 등을 자체 제작, 정상 가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10일 '과학기술의 힘으로 만리마에 박차를 가할 때 새 기록이 창조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원도 원산구두공장의 원료 국산화 사례를 소개했다.
신문은 수입에 의존했던 특수접착제를 이용하지 못하게 돼 종업원들이 수작업해야 했다며 "제재 책동은 크지 않은 설비에도 그늘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장에서는 지난 3월 국산화된 열용융 접착제 제조실험에서 끝끝내 성공하였고 4월 초에는 열용융 접착제 제조설비까지 자체로 제작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치켜세웠다.
북한이 이런 사례들을 발굴해 조명하는 것은 국산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해 대외적으로 '제재 무용론'을 선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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