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넘게 활활…포항 도심 가스 불 정밀조사 나선다
불의 공원으로 조성해 관광 자원화 하기로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북 포항시가 도심에서 4개월 넘게 계속 타고 있는 가스 불을 정밀하게 조사한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가스공사와 협약식을 하고 가스 불이 타고 있는 남구 효자역과 구 포항역 사이 폐철도 터에 정확한 지층 구조와 매장량을 정밀히 조사한 뒤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천연가스 분출로 발생한 불이 4개월 넘게 타 시민 불안이 높아지고 있어 안전하고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먼저 이달 말부터 5개월 동안 천연가스 매장량을 조사한다.
지질탐사 첨단 장비를 활용해 가스분출 발화 지점에서 수평으로 1.1km 구간에 20m 간격으로 센서를 심고 수직으로 탄성파(진동)를 가해 되돌아오는 반사파로 지층 상태를 파악한다.
이어 천연가스 특성, 안정성 여부 등을 정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전체 조사 기간은 1년 정도, 비용은 10억원 가량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이와 별도로 가스분출 현장을 보존한 상태에서 방화유리 등 안전시설을 설치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불의 공원으로 조성해 관광 자원화 하기로 했다.
1억원을 들여 100㎡ 크기에 불길이 솟아오르는 부분은 원형으로 돌을 쌓아 성화대 모양 조형물을 만든다.
또 불이 붙은 원인과 포항 지질·자원을 소개하는 안내판을 사진 자료와 함께 설치해 현장학습과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8일 남구 효자역과 구 포항역 사이 폐철도(길이 4.3km) 터 도시 숲 공원 조성 현장에서 지하 200m까지 굴착 공사를 하던 중 땅속에서 나온 가스에 불이 붙어 4개월이 넘게 타고 있다.
권혁원 포항시 미래전략산업과장은 "천연가스가 대량으로 분출한 사례가 없어 관계기관과 조사에 필요한 비용과 기술 검토 협의에 시간이 걸렸다"며 "철저한 조사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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