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경영진 잇단 물갈이
그룹 총괄사장 독일 발령…폭스바겐 사장도 곧 떠나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사건(디젤 게이트) 전후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경영하던 최고위급 책임자들이 잇따라 물갈이되고 있다.
국내에서 인증 취소 이후 1년간 사실상 영업정지 상태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주력 모델에 대한 재인증과 신규인증이 늦어지면서 판매 정상화가 요원한 상태다.
1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이 최근 독일 본사로 발령받고 한국을 떠났다.
타머 사장은 국내에서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기소돼 이날 첫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불출석했다.
그는 재판에 나온 정재균 부사장을 통해 "건강상 이유로 한국에 돌아오기 어렵고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법원에 전달했다.
타머 사장은 지난 2012년 12월부터 4년 6개월간 한국 내 폭스바겐그룹 대표로서 산하 모든 브랜드를 총괄해왔다.
그는 이달 31일을 끝으로 총괄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8월부터 아우디폭스바겐 독일 본사에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도 9월 말 임기를 마치고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디젤 게이트 이전부터 최근까지 3년 6개월간 폭스바겐코리아를 이끌었던 쿨 사장은 닛산 인도법인 총괄로 이직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두 사장을 대체할 후임자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 4월 선임된 세드릭 주흐넬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남은 임기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타머 사장과 쿨 사장은 디젤 게이트 당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함께 출석하고 환경부 조사와 검찰 수사까지 받았다.
이에 앞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월 법률 전문가인 마커스 헬만을 그룹 총괄사장으로 임명해 타머 사장과 '2인 지휘 체제'를 갖췄다.
회사 측은 타머 사장이 물러남에 따라 헬만 사장을 중심으로 재인증 및 신규인증을 통한 판매 재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헬만 사장은 독일 본사에서 법무팀 임원으로서 디젤 이슈를 전담한 경력이 있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