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학 트위터에 "조선인 죽이자" 올린 학생에 반성문 징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한 대학이 SNS에 재일 조선인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를 한 학생에게 반성문을 쓰라는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아이치(愛知)현 나가쿠테(長久手)시에 위치한 아이치슈쿠토쿠(愛知淑德)대는 이 대학 문학부 3학년 남자 학생이 트위터에 "조선인 모두를 죽이자"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훈계(訓告·군코쿠)처분을 내렸다.
일본에서 조선인은 재일 한국인과 재일 한국인 중 '조선' 국적자, 북한(북조선) 주민을 아울러서 쓰인다.
이 대학은 학칙에 따라 학생들에게 퇴학, 정학, 훈계 등 3가지 징계를 내릴 수 있는데, 훈계는 이중 가장 낮은 것이다. 대학측은 18일 교내에서 회의를 열고 훈계를 결정하는 한편 반성문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대학측은 "'다름과 함께 산다'는 대학의 기본 이념에 반한다"며 "특정 민족을 공격한 것으로, 심각한 문제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의 문제 트윗은 기성 정치인의 문제 발언에 영향을 받아 나왔다.
해당 학생은 지난달 21일 당시 다니모토 마사노리(谷本正憲) 이시카와(石川)현 지사가 같은 날 한 모임에서 "군사식량 공격으로 북한국민을 아사(餓死·굶겨죽임) 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문제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다니모토 지사는 이후 문제가 되자 다음날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다.
학생은 자신의 트위터 글이 문제가 되자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고 대학측에 "(다니모토 지사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읽고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글을 썼다. 죄송스러운 행동을 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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