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대북회담 제안 美에 통보…비핵화와 인도주의는 별개"(종합)

입력 2017-07-19 16:59
수정 2017-07-19 17:00
文대통령 "대북회담 제안 美에 통보…비핵화와 인도주의는 별개"(종합)

"美언론서 다른 소리 들리는 것은 비핵화와 인도주의 대화 혼선 때문"

"비핵화대화 조건, 북한의 비핵화 선언이나 핵동결 정도로 생각한다"

"북한에 군사회담 제안, 적대행위 금지·핫라인 재개 차원"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강병철 김동호 배영경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북한에 군사·적십자 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 "이번 대북제의는 사전에 미국에도 통보하고, 일본도 양해를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여야 4당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이번 해외순방 때 미국, 일본 정상을 만났을 때도 비핵화 대화와 비정치적·인도적 대화의 구분에 대해 여러 번 설명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회동에 참석했던 각 당 대표 등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한 대화는 올바른 여건 조성이 조건"이라면서 "그것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합의하지 않았지만, 그때그때의 상황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와 별개로 인도주의적인 대화는 우리가 주도하는 것"이라면서 "이 역시 비핵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합의했으며 큰 부분들에 대해 공감을 해 주시면 걱정하시지 않도록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대화의 조건과 관련, "올바른 여건에 대해서는 명료하고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다"면서도 "내 생각에는 북한의 비핵화 선언이나 핵 동결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대화 제안 배경과 관련, "무인기가 왔다 갔다 하고, 북한이 무인기를 보내는 그런 일도 있기 때문에 군사 분계선에서 일체의 적대 행위를 금지하는 제안"이라고 말했다고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이어 "남북 핫라인이 지금은 전혀 없다. 예전엔 여러 라인이 있었는데…"라면서 "무슨 댐 수문을 연다고 할 때 서로 통보를 하는데 지금은 핸드마이크 들고 판문점서 전달하는 상황으로 군사적으로 최소한의 라인을 복구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대북 심리방송도 이런 것을 포함해 감안해서 풀겠다"라고 밝혔다고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 언론에서 (정부 입장과) 다른 소리가 들리는 것은 양자 비핵화 대화와 인도주의 대화가 질의응답 과정에서 혼선된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고 박 비대위원장이 밝혔다.

이는 남북대화 추진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남북대화) 제안 측면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고 말한 것을 두고 국내에서 한미간 이견이 노출됐다는 해석과 우려가 나오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이번 제안에 대해서는 이미 미국과 일본에 통보했고, 미국과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조속한 배치를 촉구한다는 이 대표의 요구에는 미처 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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