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인근에 떨어진 노란 이물질, 비행기서 떨어졌나 화들짝
여수시 조사결과 꿀벌 배설물로 확인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지난달 여수공항 인근 마을에 떨어진 노란 이물질은 꿀벌의 배설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달 해산동 해지마을 일대 차량과 태양광 발전시설 등에 좁쌀만 한 노란 이물질이 발견돼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당시 주민들은 노란 이물질이 여수공항을 오가는 비행기에서 배출하는 오물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수시는 의혹이 제기되자 전남도 동부지역본부와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 한국공항공사 여수지사와 사실 조사에 착수했다.
해지마을과 비슷한 피해 사례가 있는지 다른 지역을 조사하던 여수시는 항로구역 밖에 있는 여수시 소라면의 한 요양원에서도 노란 이물질이 자주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요양원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 양봉장이 있는 것을 확인했고 해마다 봄이면 벌꿀의 배설물이 곳곳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포공항, 서울공항, 평택미군기지 등에서 꿀벌이 휴면기에 들어가는 겨울 전까지 이물질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994년 김포공항 인근에 떨어진 이물질은 성분분석 결과 꿀벌의 배설물로 확인되기도 했다.
해지 마을 주민 이선심씨는 "세차를 해보면 노란 이물질이 잘 안 씻겨져 뭔지 궁금했는데 꿀벌 배설물이 단백질 성분이어서 잘 안 떨어진다는 얘기를 듣고 이해가 됐다"며 "인분이 아니라 꿀벌 배설물이라서 마음은 놓였지만, 마을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 소음 때문에 늘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낮에만 노란 이물질이 떨어지고 색깔이나 냄새로 볼 때 인분이 아니라 꿀벌 배설물이 맞다"며 "공해에 민감한 꿀벌이 여수산단 인근 마을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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