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공들이는 美, 이번엔 정찰기 제공…"우린 오랜 동맹"
트럼프 미 행정부, 두테르테의 IS 소탕전 적극 지원…관계 복원 모색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미국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벌이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과의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소원한 양국 관계의 복원에 애쓰고 있다.
19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필리핀군의 IS 추종반군 토벌작전 투입용으로 세스나 208 정찰기 2대를 제공할 계획이다.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는 "이들 정찰기는 2주일 정도 안에 인도될 것"이라며 "미국은 필리핀군에 정보 공유, 훈련, 기술적 조언, 장비 제공 등 매우 중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 정부군과 IS 추종 반군 '마우테'가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폐허가 된 민다나오 섬 마라위 시의 재건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사는 필리핀이 미국과의 오랜 동맹 관계에 헌신적이라고 믿는다며 상호 존중과 협력을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6월 필리핀 해병대에 소총과 기관총 등 소형화기 수백 정을 제공한 데 이어 7월 초에는 또 다른 IS 추종 반군인 아부사야프가 해상 납치를 일삼는 필리핀 남부 술루 해에서 필리핀 해군과 합동 순찰을 했다.
이는 올해 1월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두테르테 대통령의 친중 외교노선을 의식해 필리핀과의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관계는 전임 버락 오바마 미 정부가 작년 하반기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유혈전쟁'과 관련, 인권 유린을 비판한 이후 급속히 냉각됐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패권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 순찰이 중단됐고 양국 연합군사훈련도 축소됐다.
중국은 이런 미국과 필리핀의 균열을 파고들며 필리핀의 마약 소탕전은 물론 IS 토벌작전을 경제·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