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10명 중 4명은 '공시족'…학원 다녀도 취업 못 해

입력 2017-07-19 12:00
수정 2017-07-19 12:04
취준생 10명 중 4명은 '공시족'…학원 다녀도 취업 못 해

휴학하며 졸업 늦추는 추세는 주춤

통계청, 올해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발표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청년층(15∼29세)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족'(공무원 시험 준비족)으로 나타났다.

직장 체험을 하거나 학원 등에서 직업교육을 받는 비율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취업은 어렵다. 대학을 휴학하며 졸업을 늦추는 추세가 다소 주춤했다.

통계청은 1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7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년층 중 대학졸업자는 299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6만1천명 증가했다. 남성은 120만9천명, 여성은 178만3천명이었다.

이들 대졸자 중 휴학경험자 비율은 43.3%로, 1년 전보다 1.3%p 줄었다.

휴학 사유는 여성은 자격시험 준비(64.1%), 어학연수 및 인턴 등 현장경험(31.7%) 순으로 취업과 관련한 사유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성은 병역의무 이행(96.0%)이 대부분이었다.

전문대를 포함한 청년층 대졸자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4년 2.4개월로, 1년 전보다 0.2개월 감소했다. 남성은 5년 2.3개월, 여성은 3년 6.4개월이 소요됐다.

휴학경험자 비율이 감소하고 대학 졸업 소요기간이 준 것은 1년 전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작년 휴학경험자 비율은 44.6%로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휴학자 비율이 감소한 것은 작년이 높았기에 상대적으로 하락하는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휴학 경험 비율이 상대적으로 하락하면서 대학 졸업 평균 소요기간도 함께 짧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학에 다니거나 휴학하는 기간에 직장 체험을 한 이들은 41.9%(392만9천명)로 1년 전보다 2.1%p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43.9%)에서 비중이 남성(40.0%)보다 높았다.

체험기간은 6개월 이상(44.2%)이 가장 많았고, 1∼3개월 미만(24.3%), 3∼6개월 미만(22.3%) 순이었다.

주된 체험형태는 시간제 취업(70.5%), 전일제 취업(15.6%) 순이었다.

청년층 중 직업교육(훈련)을 받은 비율은 18.4%(172만8천명)로 1년 전보다 2.2%p 상승했다. 여성은 20.8%, 남성은 16.0%로 여성에서 비중이 더 높았다.

직업교육을 받은 시기로 보면 학교에 적을 뒀을 때(재학·휴학)는 55.9%, 학교를 떠났을 때(졸업·중퇴 이후)는 34.1%였다.

두 시기 모두 직업교육을 받은 이들의 비율은 10.0%로, 1년 전보다 1.8%p 늘었다.

다시 말해 취업을 위해 재학 중에 학원을 다녔으나 취업에 실패하고, 졸업 이후에도 여전히 학원에 다니는 이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학원에 꾸준히 다녀도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직업교육을 받는 주된 곳은 사설학원(60.0%)이었다. 비영리법인, 대학 등(12.3%), 직업능력개발훈련법인(10.2%)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5월 청년층 인구는 937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7만3천명(0.8%) 감소했다.

이 중 경제활동인구는 448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명 증가했지만, 비경제활동인구는 488만8천명으로 9만2천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취업준비생) 비율은 작년보다 올라갔다. 전체의 14.5%로 전년 동월 대비 1.4%p 상승했다.

취업준비생 중 일반직공무원 준비생(공시족)은 36.9%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다만 1년 전(39.3%)보다는 2.4%p 감소했다.

공시족을 제외하고는 일반기업체(20.6%),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20.1%) 순으로 높았다.

빈현준 과장은 "공시족은 비중만 감소한 것으로 절대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다른 직종에 비해 공무원 준비 비중이 크다는 점은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는 5월 14∼20일 취업시험준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공무원 신규 채용 예산 담긴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2vs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