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스터트 전 美하원의장, 수감 13개월 만에 사회적응시설 이감
다음달 출소…보호관찰 2년·성범죄자 재교육 이수 의무 남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동성 미성년자 성추행 전력을 은폐하기 위해 불법을 자행하다가 징역 15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된 데니스 해스터트(75) 전 미국 하원의장이 출소를 앞두고 사회적응 시설(halfway house)로 이감됐다.
18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해스터트 전 의장은 수감 13개월 만인 이날 오후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의 연방 수감시설 '연방의료센터'(FMC Rochester)를 나와 시카고 웨스트사이드의 사회적응 시설(halfway house)로 거처를 옮겼다.
연방 교정국은 해스터트 전 의장이 이곳에서 일리노이 주 당국의 관리하에 남은 형기를 채우게 된다고 밝혔다.
해스터트는 출소 후 2년의 보호관찰을 받게 되며 이 기간에 성범죄자 재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폴리티코는 미 연방 교정국 웹사이트에 해스터트의 출소일이 최근까지 7월 23일로 떠 있었으나, 최근 8월16일로 수정됐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법상 형량의 85%를 복역하면 가석방 대상이 될 수 있다.
해스터트 전 의장은 작년 4월 미국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에서 금융거래법 위반 및 미 연방수사국(FBI) 상대 허위진술 등의 혐의에 대해 징역 15개월과 2년간의 보호관찰 판결을 받았다.
해스터트는 정계 입문 전 고등학교 교사 겸 레슬링부 코치로 재직할 당시(1965~1981) 14세~17세 동성 제자들을 상습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피해자 중 1명에게 입막음 대가를 지불하기 위해 2010년부터 은행에서 거액의 현금을 불법으로 분산해서 인출하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해스터트는 성추행 혐의로 기소되지는 않았으나 법정에서 성추행 의혹을 사실로 인정했으며, 법원은 이와 관련 해스터트에게 성범죄자 재교육 이수를 명령했다.
해스터트는 1981년 정계에 입문해 1987년부터 21년간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고 1999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직을 수행했다. 공화당 출신 최장수 하원의장 기록도 갖고 있는 그는 재임 중이던 2002년과 퇴임 후인 2009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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