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0% 미제 상품 선호…10% 비싸도 사겠다는 사람은 21%
"미국 제품 구매 열정 강하지만, 가격이 더 결정적 변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인들은 자국에서 만든 상품을 선호하지만, 더 비싼 가격을 주고 미국제 상품을 살 의향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이 조사 회사인 Ipsos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70%의 미국인들은 미국에서 제조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 대해 '매우 중요하다' 또는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37%는 미국제 상품이 수입품보다 비쌀 경우 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조사 대상자의 26%만이 미국 제품이 수입품보다 5%까지 비쌀 경우에만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10% 이상 비싸더라도 미국 제품을 살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1%에 불과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조사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체들의 국외 공장 이전을 비난하고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의 국내 제품 구매에 대한 열정과 실제 구매력은 별개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미국산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메이드 인 아메리카 쇼케이스'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국 제조업 부흥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저소득층 미국인들이 고소득층보다 미국 제품 구매에 대한 열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은 비싼 가격을 지불할 여력이 없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월마트 대변인은 "고객들은 '어느 곳에서 제품이 만들어졌는지' 보다는 '가격이 얼마인지'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24일부터 31일까지, 미전역의 성인 2천857명을 소득 구간별로 모집단을 정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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