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맞은 헝가리 총리 "나치부역 과거는 죄악"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최근 반유대주의 캠페인으로 논란을 빚었던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은 자리에서 헝가리의 과거 나치 부역 역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합동 기자회견에서 "헝가리는 과거 유대인 커뮤니티를 보호하지 못하고 나치에 부역함으로써 죄를 저질렀다"며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헝가리는 2차 대전 말기 호르티 미클로시 장군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 히틀러에 협력하면서 50만 명의 헝가리 유대인을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낸 역사가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비셰그라드 그룹 국가 정상들과 회담하기 위해 전날 헝가리에 도착했다.
헝가리 정부는 최근 미국인 부호 조지 소로스가 난민을 옹호하고 헝가리 내 시민단체를 지원한다며 그의 얼굴과 비판 구호를 담은 대형 포스터를 시내 곳곳에 걸었다가 반유대주의 논란이 일자 지난주 캠페인을 중단했다.
소로스는 미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헝가리 출신이고 유대인이다.
소로스에 대한 비판이 반유대주의로 흐르자 유대인 커뮤니티는 오르반 총리에게 캠페인 중단을 요청했고 주부다페스트 이스라엘 대사관까지 나서기도 했다.
오르반 총리의 단호한 발언에 네타냐후 총리는 "반유대주의에 맞서 헝가리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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