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치 행진에 레버리지 ETF '대박났네'

입력 2017-07-19 06:23
코스피 최고치 행진에 레버리지 ETF '대박났네'

올해 들어 대표상품 평균 수익률 50% 육박

'하락에 베팅' 인버스 ETF 투자자 '울고싶어라'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2,400선을 넘어선 코스피가 최근 나흘째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랠리를 이어가면서 코스피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버스 ETF 투자자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코스피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의 경우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와 코스피200 선물인버스2배 ETF의 평균 수익률 차이가 80%포인트가 넘는 등 간극이 더욱 벌어졌다.

19일 KG제로인이 국내 3대 자산운용사(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의 대표적인 코스피200 추종 ETF 상품의 연초 이후 수익률(17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레버리지 ETF는 평균 50%에 육박하는 수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상품은 국내 코스피200의 수익률을 2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돼 해당 투자자는 지수가 오른 만큼의 2배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레버리지'가 48.60%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킨덱스(KINDEX) 레버리지'는 48.08%,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레버리지'는 47.50%의 수익을 내며 평균 수익률은 48.06%로 집계됐다.

레버리지가 아닌 코스피200 ETF의 수익률은 삼성 코덱스(22.56%), 한국투자 킨덱스(22.51%), 미래에셋 타이거(22.41%) 등의 순으로 평균 22.49%의 수익을 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200의 상승률인 22.05%보다 44bp(1bp=0.01%p) 높은 수준이다.





인버스 ETF는 이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인버스 레버리지 ETF를 운용하지 않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제외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코스피200 선물인버스2배 ETF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3.25%로 집계됐다.

200선물인버스2배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수익률과 역방향(2배)으로 움직이는 상품으로 지수가 1% 오르면 통상 2%의 손실을 떠안는다.

이 중에선 삼성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배가 -33.38%의 수익률로 미래에셋 타이거 200선물인버스1배(-33.13%)보다 조금 더 낮았다.

3대 자산운용사의 코스피200 인버스 ETF의 평균 수익률도 -17.91%로 20%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

운용사 별로는 미래에셋 타이거 인버스(-17.81%), 한국투자 킨덱스 인버스(-17.87%), 삼성 코덱스 인버스(-18.86%)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도 좋고 해외 연기금이 신흥국 비중을 늘리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환매도 감소하는 등 수급상으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레버리지 상품의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좋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얼마든지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면서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문 투자자가 아닌 일반 투자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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